모두의 IT 테라스

글로벌 통신 산업은 3GPP와 같은 국제민간표준화기구의 주도 아래, 매 10년마다 새로운 다음 세대 모바일 통신 규약을 만들어왔습니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는 5세대 통신인 5G가 거의 중반부에 다가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우리는 2030년을 전후로 6G가 도래한다고 예상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 통신을 운용하고 있는 통신사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수익이 그리 크지 않은 5G 산업을 6G가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상당히 적기 때문입니다.

 

1. 6G 심포지엄의 암울한 분위기

지난 4월, 워싱턴 D.C.에서 6G World가 주최한 6G 심포지엄의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행사에서 세계 최대 통신 회사인 영국 보다폰(vodafone)의 최고 네트워크 책임자 안드레아 도나는 "오늘날 우리가 좋든 싫든 현재 5G 인프라를 설치한 비용 대비 많은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며 5G를 위해 많은 인프라를 전면 교체했는데 또 다른 6G를 위한 인프라 대체를 할 수 없다"며, 5G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상의 번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도나의 발언은 거의 모든 통신 사업자들이 5G 인프라를 통해 얻어온 매우 적은 수익에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단번에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5G를 위해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었지만 각 통신사들은 통신 판매로는 눈에 띄는 이익을 얻을 수 없었고, 심지어 자율 주행 자동차나 원격 의료 수술과 같은 산업들은 상용화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통신 회사들은 지금까지 그들의 비즈니스 부문에서 이익의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5G가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할만한 부분은 단지 가용용량이 더 큰 기술인 5G가 이전 기술보다 더 효율적이고 운영 비용의 급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많은 통신사들이 불쾌해 하는 것이 바로 6G에 대한 희망찬 광고들입니다.


행사 패널로 참가한 브리티시 텔레콤(BT)의 모빌리티 연구 책임자인 마리아 쿠에바스는 "우리가 가고 있는 방식, 즉 10년 주기와 이전 주기보다 10배 더 나은 KPI(핵심 성과 지표)가 무엇이든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6G가 또 다른 막대한 투자를 수반할 수 있다는 기조에 BT의 또다른 최고 보안 및 네트워크 책임자인 하워드 왓슨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은 지 몇 주 후에 나온 발언이라 더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그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에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말했죠)


BT와 보다폰 외에도 습관적인 접근 방식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은 또 있습니다.

 

버진 미디어 O2의 네트워크 혁신 및 변혁 담당 이사인 크리스티 브라이트는 더 이상 무엇이든 간에 5G,6G, 7G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고 각각의 새로운 세대(G)에 대해 큰 변혁을 일으키기보다 10년 업그레이드 주기를 중단하고 대신 기술 진화에 집중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Pixabay

 

2. 비난받는 공급업체들

하지만, 6G로의 변화를 꺼려하는 것은 인프라 공급업체들의 입장에서는 벌로 탐탁치 않은 이아기입니다.


6G의 가장큰 혁신은 아마도 센싱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인데요. 실체하는 모든 것들이 수백 개의 작은 센서를 통해 크기나 위치, 움직임, 상태 데이터를 네트워크에 업로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이러한 인프라 공급업체들은 물리적인 개체에 대한 데이터셋을 생성하거나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개체의 가상 표현인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리서치 회사인 인터디지털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밀라인드 쿨카니가 언급했듯이, 아이언맨이 3D 훌로그램으로 일을 하고 3D 프린팅을 사용하여 의상을 디자인하는 것은 이제 현실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User Flow는 현재의 무선 기술인 4G, 5G 네트워크의 기반인 직류 주파수 분할 다중화(OFDM)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무선 인터페이스나 주파수가 필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무선 기술의 물리적 제약으로 불리는 샤논의 법칙이 떠오르게 되죠? 통신을 위해서는 주파수에 정보를 올려 통신해야 하는데, 이때 속도는 주파수의 대역폭과 신호 대 잡음비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주파수 대역폭이 많을수록 속도가 빨라지게 되죠. 그러려면 이러한 주파수 대역폭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꼭 막대한 이득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씬 더 높은 스펙트럼 대역으로 추진하려는 계획이 이제는 시들해졌습니다.


초기 6G에 대한 많은 계획들은 스펙트럼은 풍부하지만 커버리지가 부족한 테라헤르츠 대역을 사용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테라헤르츠보다 낮지만 대부분의 통신을 지원하는 6GHz 이하 대역보다 휠씬 높은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많은 5G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센티미터파 스펙트럼으로 관심이 옮겨졌습니다. (일선에서는 7~15GHz를 점유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6G에서 약간의 희망이 보이는 영역들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이죠.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 부분도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한때 에릭슨과 영국 서리 대학교에서 대중화되었던 개념인 감각 인터넷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는데요. 이 개념은 시각과 소리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맛, 냄새, 촉각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약 1년 전,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연합(NGMN)의 6G 백서에서 인용되었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도 관심도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사진 PIXNIO


3. 혁명이 아닌 진화

삼성의 첨단 네트워크 연구 책임자인 댄 워런은 5G 초기에 5G에 대해 아름다운 이상향만을 보여왔던 과대 광고들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기술 개발을 지속적이고 진화적인 과정으로 소비자에게 노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중중 내비쳤습니다.


연구의 측면에서는 통신기준이 5G인지 6G인지 딱떨어지는 개념으로 연구하지 않고 점진적인 발전을 항해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댄의 의견은 6G가 전면적인 인프라 교체가 아닌 5G 소프트웨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는 도나의 의견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보다폰은 삼성의 유일하고 중요한 유럽 통신사 고객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여기에는 성능 향상과 전력 절약을 위해 네트워크 운영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네트워크에서 소프트웨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그는 업계가 보다 쉽게 배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소프트웨어만을 가지고도 기술의 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다음 세대 통신규약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 그들이 가진 스마트폰이나 VR 헤드셋이 더 좋은 카메라와 더 좋은 스크린이 되길 바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들은 누군가가 개발하는 모든 최고의 앱들이 어디서든 이들의 폰에서 동작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사전 네트워크 투자 요소가 필요하지만, 보다 모듈화되고 유연하며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개방성과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을 통해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사진 PIXNIO

4. 더 이상 통신기술의 구분이 필요없을까?


이러한 5G나 6G와 같은 통신기술의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 지정학적으로 각 나라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바일 표준 규약이 파편화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5G를 예로 들면, 5G는 단일 글로벌 표준을 가지고 있으며 송신과 수신 기술의 양 측면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매우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이것은 6G에서도 동일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확실한 수혜자는 글로벌 각 국가들입니다.


계속해서 기술이 진화할 때마다 각국가들의 주파수 경매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고 이것은 각 통신사업자들의 비용이 각 국가들의 수입으로 홀러들어가기 때문일껍니다.

 

다가올 2030년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주파수 경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통신기술은 이렁게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만름, 이러한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등장해서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끝 -

 

 

[참고] lightreading.com / After 5G hangover, there's not much telco love for 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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