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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부동산법 관련 법이 줏대없이 바뀌면서 각종 부동산 가격이 점점 올라가고, 이에 따라 각 지역의 아파트 가격 또한 급격한 상승률을 동반하면서 올라가고 있는 것과 더불어, 전세와 월세 가격도 폭등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11월 2일자,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이전 주의 0.55%에 이어 0.7% 상승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과 주간 변동률 &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서울에서는 은평구(0.72%), 도봉구(0.66%), 동대문구(0.52%), 관악구(0.48%), 구로구(0.45%) 순으로 매매가격의 상승률이 컸고, 경기도에서는 김포(1.32%), 안양 만안구(1.11%), 고양 일산동구(0.79%), 파주(0.60%), 수원 영통구(0.60%)가 높게 상승했습니다

 

집값의 끝은 어디인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20대를 비롯한 경제활동가능인구 모든 층에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을 마련하는 등 그야말로 부동산 대란이 일고 있는 사실이 너무도 슬픈 일이 아닐까 합니다.

 

 

월급도 쥐꼬리만큼 버는데 폭등하고 있는 아파트를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 요즘, KB의 어마어마한 앱들 중, 하나에서 좋은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 KB는 아마도 앱을 만들지 않으면 고과를 안주는 것 같습니다. 흡사 '우리 앱이 제일 많지!? 우리가 이김ㅇㅇ' 이런 느낌.. 얘네들은 도대체 앱을 통합할 생각을 안합니다. 상무 또는 전무의 KPI에 앱 1개씩 만들기로 들어가 있지 않은 이상, 이런 짓을 할리가 없는데 말이죠.

 

KB의 어마어마한 앱들 (이 외에도 엄청 많지만)

 

바로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회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가능한 담보대출 금액을 확인할 수 있고, 아파트 시세와 대출과 자신의 금융 자산을 계산하여, 자신의 수입의 저축액에 따라 자신이 조회한 아파트를 얼마만에 살 수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구성해 놓은 메뉴를 발견한 것이죠.

 

긴 글로 주저리 주저리 쓰기에는 이해가 잘 안되실 것 같아서 스샷과 함께 요즘 핫한 수원 영통의 한 아파트를 산다는 가정하에 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B 마이머니의 아파트 구입 가능 시기 조회 방법

우선, 앱은 KB의 마이머니라는 앱입니다. 또 이렇게 쓸데없이 앱을 또 만들어냈구나. 라며 그냥저냥 둘러보고 있었는데 여기에 '내집마련'이라는 메뉴가 아주 탁월합니다. 얼마나 탁월하냐면, 쥐꼬리같은 내 월급의 현실을 알 수 있고, 내 저축의 허무함을 알 수 있고, 나는 살아있는 동안에 집을 절대 사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어마무시한 자괴감을 불러 일으키기 딱 좋습니다. 🙄

 

 

앱에 로그인하면, 가장 밑에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는데 My W라는 메뉴에 들어가면 됩니다. My W는 아직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메뉴이름을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My W로 들어가봅니다.

 

 

이렇게 들어가서, 맨 위의 내집마련이라는 항목을 누르면, 아파트를 조회하는 화면이 뜹니다. 딱 가고 싶은 동네의 원하는 가격대의 아파트를 찾기 좋게 만들어져 있어서 KB가 웬열??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조회해볼 아파트는 경기도에서 매매 상승률 순위 5등을 기록한 수원의 영통구를 타겟으로 아파트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3억 이하를 찾아볼까요?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소 단위가 '3억 이하' 가격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억 이하를 선택해서 조회해봅니다.

 

 

그 결과는??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가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절대적으로 3억 이하 따위의 아파트는 없으니 다시는 찾아보지 마라는 무언의 압박입니다. 아파트 가격대를 다음 선택지인 '3억 초과 6억 이하'로 선택해서 다시 조회를 해보도록 합니다.

 

정말 '계획하면 현실'이 될까??

 

결과는??

 

 

다행히 그나마 많은 단지의 아파트들이 선택가능한 리스트로 줄줄이 나타나게 됩니다. 영통은 벽절골과 황골마을, 신나무실 같은 곳들이 영통 1세대 아파트 격으로 거의 대부분의 영통 지구가 논과 밭일 때 처음으로 새워진 아파트들입니다. 아마도 준공연도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쪽 아파트들을 조회해볼까 했지만, 그냥 희망사항으로 영통 아이파크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아파트를 선택하면 어떤 크기의 집을 선택할지 면적을 고르는 화면이 뜨는데 그나마 작은 평수를 선택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무언가 현실적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하는 작은 희망의 끈을 잡는다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두둥! KB시세의 가장 최신 금액으로 아파트의 시세가 바로 나옵니다. 영통아이파크의 저 면적의 시세는 4억 6250만원이라고 아주 현실적으로 조회가 되니 이제 저 금액에 맞추어서 나의 자산과 대출금, 기타 잉여금액을 포함해서 앞으로 내 수입에 비례해 얼마만에 저 집을 살 수 있는지 계산을 해보도록 합니다.

 

화면을 쭉 내리면, 각각의 스텝별로 자신에게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금액과 금융자산 등을 입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먼저 첫번째 스텝인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보면, 수원 영통구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 밖에 되지 않습니다.

 

LTV(loan to value ratio) 주택담보대출비율이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인정되는 자산가치의 비율. 만약, 주택담보대출비율이 60%이고, 3억짜리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자 한다면 빌릴 수 있는 최대금액은 1억 8천만원(3억×0.6).

 

아파트 가격이 4억 6250만원에 LTV가 40%이니까 가능한 주택담보대출금액은 1억 8500만원이 됩니다. 그럼 나머지 2억 7750만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따로 마련을 해두어야 한다는 슬픈 사실에 닥치게 됩니다. 그럼 이제 나머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봅니다.

 

스텝 2에서는 내 금융자산을 넣을 수 있는 화면인데, KB에서 자동으로 넣어줍니다. 내가 가진 돈이 762만원 밖에 없는 건가?? 라는 의구심으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봅니다.

 

스텝 3은 영끌을 해보는 단계입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금융자산을 제외하고 추가적으로 더 끌어올 수 있는 돈을 적는 부분인데 과연 우리는 어디에서 또 다른 자금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신용대출에도 한계가 있고, 부모님께 손벌리기도 쉽지 않고 이렇게 아파트는 저멀리 두둥실 멀어져갑니다. 여기까지 마쳐다면 그 아래 화면에서는 앞에서 입력된 금액을 제외한 잔액이 나타나면서 이제부터는 내 수입으로 얼마나 저금을 해야지 얼마 후에 저 집을 살 수 있을지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부터가 압권입니다.

 

 

이렇게 총 부족금액은 2억 6988만원이 되었습니다. 현재 시세인 4억 6250만원에서 주택담보대출 1억 8500만원과 금융자산 762만원을 뺀 금액입니다. 2억 6988만원을 과연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그 밑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월수입금액을 3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월급의 절반을 저금한다고 하면, 결과는 '15년'!! 15년동안 월급의 절반을 모아야 수원시 영통구에 내 집 하나 마련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15년 후에도 과연 저 집 값은 4억 6250만원을 나타내고 있을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2013년에 3억원을 하던 영통아이파크는 7년 후인 2020년 지금 4억 6000만원대가 되었는데 7년의 상승률을 보자면, 65%입니다. 그럼 15년 어치를 일괄적용했을 때, 65%씩 2번 뻥튀기를 해보면 12억 6000만원대가 되겠습니다. 

 

물론, 15년 후에도 아파트 시세 상승률이 지금과 같이 7년간 65%라는 수치가 나올지는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아파트 시세는 그 어떤 시기에도 하락하는 경우가 없었으므로, 당연히 상승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니 위에서 보듯이 300만원의 수입으로 50% 저금해서 15년 동안 모은다 한들, 15년 후에 저 집은 절대 못들어가겠습니다. 😪

 

슬픈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이제 접어두고, 마이머니 앱의 이런 기능은 앞으로 나 스스로가 얼마만큼의 수익을 만들어내고 또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내 자산을 얼마나 불려야 할지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기능으로 보입니다.

 

이정도면 되겠지, 뭐 돈모으다 보면 집은 살 수 있겠지 하는 생각 대신, 이렇게 숫자와 가능성으로 보여주는 것을 기초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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